200년 맥주회사의 역사가 낳은 핀란드 시네브리호프 국립미술관

북유럽국가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양조회사는 어디에 세워졌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할 수 있으나 북유럽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맥주회사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되었는데, 이 맥주회사를 설립한 가문이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여년의 핀란드 맥주 역사이자 현재는 핀란드국립미술관 중 하나인 최초의 사립미술관의 역사가 시네브리호프 가문에 의해 탄생했다.​ 시네브리호프 미술관 전경 / 사진제공: Sinebrychoff Art Museum Finnish National Gallery/ Photo by Hannu Pakarinen 1819년 8월 23일 니콜라이 시네브리호프가 헬싱키에서 10년간 맥주 제조 및 판매 독점권을 획득함으로써 맥주사업을 시작했다. 스웨덴과 러시아는 국경을 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영토를 둘러싼 전쟁이 잦았다. 1808에서 1809년사이 스웨덴-러시아 전쟁이 양국간 마지막 전쟁으로 이 결과, 스웨덴 영토였던 현재의 핀란드가 러시아로 합병되어 핀란드는 1917년 독립 때까지 러시아의 자치공국으로 남아있었다. 1808년 대화재로 도시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던 헬싱키를 합병한 러시아의 알렉산더 1세는 스웨덴 접경지역이자 세인트피터스버그에도 인접한 헬싱키를 행정 중심지로 정하며 대형도시건설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제국신건설위원회 (Helsinki Imperial New Construction Committee)를 설립하여 도시재건 및 수도화가 진행되었는데, 헬싱키에서 부지와 사업권을 얻기 위해서 사업가들은 이 위원회의 허가를 득해야만 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시네브리호프 양조회사의 창시자인 니콜라이 시네브리호프 역시 이 위원회로부터 양조장 건설 허가를 얻어 공장을 설립했다.​1823년 시네브리호프의 사무실 건물이 현재 헬싱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인 불레바르디 40번지에 세워졌다. 1836년에는 사무실 남쪽 약 3헥타르에 달하는 부지에 거대한 정원 (현재의 시네브리호프 공원)을 조성했다. 니콜라이는 1842년 이 위치에 2층짜리 26개의 방이 있는 엠파이어 스타일의 저택을 건설해 1층은 사무실로, 2층은 가족의 집으로 사용했다. 니콜라이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기 때문에 그의 사후 사업은 동생 폴 시네브리호프에 의해 계승, 확장되었는데 사업 수완이 좋았던 폴은 핀란드 최대 갑부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직원들의 복지에 과감한 투자를 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및 사회복지 단체에 관대한 기부를 하며 헬싱키 시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직원들의 퇴직 후를 위해 직원연금재단을 설립하는 선도적 행보, 직원들을 위한 임대주택 및 직원자녀를 위한 학교 설립 등 폴 시네브리호프는 오늘날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 체계를 사기업으로서 제공했다. 또한 사유지인 시네프리호프 정원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해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네브리호프 미술관 지하 맥주 보관 창고 / 사진제공 Sinebrychoff Art Museum Finnish National Gallery/ Photo by Hannu Pakarinen 그는 50세의 나이에 집사의 딸이었던 20살의 안나 티카노프와 결혼했는데 1883년 폴이 사망하자 아내 안나가 사업을 계승하여 이사회 의장으로서 기업을 경영했다. 남편 사후 20년간 가문의 재산을 두 배로 늘리는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안나는 늘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조용히 자선활동을 하였기에 ‘빈자의 어머니’라고 불리웠다. 이러한 부모님의 영향과 유지를 받아 장남 니콜라스 시네브리호프 역시 1885년 직원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면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장남 니콜라스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 회사는 차남 폴 시네브리호프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차남)와 그의 아내 패니의 리더십하에 더욱 번창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들의 미래와 사회를 보는 비전하에 적극적인 미술품 수집이 시작되면서 오늘날 시네브리호프 미술관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회와 위기를 둘 다 볼 수 있는 미래를 보는 선견지명이란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폴 시네브리호프는 젊은 나이에 이 덕목을 모두 갖추었을 뿐 아니라 예술이 갖는 사회적 의미 역시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 게다가 선박, 라이프스타일, 금융, 부동산 등 그가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급상승하여 시네브리호프의 부는 당시 핀란드에서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렀다. 폴의 아내 패니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집중하며 가문의 전통을 이어갔다. 시네브리호프 미술관 내부전시 / 사진제공 : Sinebrychoff Art Musuem Finnish National Gallery / Photo by Pirje Mykkanen 서유럽과 스웨덴, 러시아로 자주 여행을 한 폴-패니 부부는 해외의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스웨덴 화가들의 초상화와 미니어처 그림들에 집중하다가 이후에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Flemish) 지역 화가들의 그림으로 확대했고, 그림 뿐 아니라 유러피안 고가구, 도자, 귀금속 등도 수집했다. 당시 19세기 부유층 사이에서는 17세기 플레미쉬와 네덜란드 예술품 수집이 유행이었기에 폴의 수집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했다. 1887년부터 1913년에 걸친 폴-패니 부부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시네브리호프 가문은 핀란드에서 유일하게 방대한 유럽 고미술을 소장하게 되었으며 가문이 소장하고 있던 900여점의 미술품이 1921년 핀란드 정부로 기증되어 이후 핀란드국립미술관의 일부가 되었다. 미술관의 첫 개관은 1921년 11월 27로 당시에는 시네브리호프 하우스 뮤지엄으로 대중에게 처음으로 개방되었다. 사실, 1921년 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도 시네브리호프 가문은 그들의 소장품을 핀란드 정부에 지속적으로 기증하여 핀란드 내에서 국가에 가장 많은 미술품을 기증한 기증자이기도했다. 핀란드에서는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정부에 버금가는 영향력과 기여를 한 기업인 가문들이 여럿 있는데 사실 ‘사회의 가치’를 형성한 것은 정부라기보다 이들의 모범적인 사회적 책임감과 실천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1921년 패니 시네브리호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평소의 생각을 언급했다.​“1880년대 우리 부부가 해외 여행을 할 때마다 갤러리를 방문했죠.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예술작품을 보며 우리가 미술품을 수집해 언젠가 국가에 기증함으로써 고국의 동료 시민들에게도 이러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PHoto by Pirje Mykkanen 러시아와의 겨울전쟁 발발로 1939년 문을 닫았던 시네브리호프 하우스 뮤지엄은 전쟁 후 1959년까지 헬싱키공대 화학 실험실로 임대되었다가 1975년 핀란드 정부가 건물을 시네브리호프회사로부터 매입하여 미술관으로 재개관하기 위해 대대적인 레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했다. 1980년에 핀란드국립미술관 아테네움이 소장하고 있던 유럽고미술 소장품들을 시네브리호프로 이관하여 폴-패니 콜렉션과 함께 14세기~1800년대까지의 방대한 유럽미술품과 고가구들, 그리고 폴-패니 하우스 뮤지엄으로 특화된 핀란드국립미술관이 되었다.폴-패니 부부가 불레바르디 40번지 시네브리호프 저택으로 입주한 당시에는 각 공간을 다른 스타일로 꾸미는 것이 유행이었다. 서재와 다이닝룸은 네덜란드 바로크 스타일, 주거실인 엠파이어룸 The Empire room은 네오클래식 스타일, 연회장은 구스타비안 스타일로 꾸몄다. 가장 화려한 공간인 엠파이어룸은 특히 1810년과 1830년 사이 스칸디나비아에서의 유행을 반영하고 있다. 네오클래식 양식은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한 후인 19세기 초반에 프랑스에서 발전했는데 밝고 화사한 색, 육중한 휘장, 금박을 입힌 조각물들이 장식된 고급원목 가구 등이 특징적이다. 시네브리호프의 엠파이어룸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은 대부분 16, 17세기 이탈리아와 스웨덴 화가들의 작품이다.​연회장을 장식하고 있는 구스타비안 스타일이란 프랑스 루이16세의 이름을 딴 프랑스식 실내장식 스타일인데 스웨덴과 핀란드에서는 이를 스웨덴 왕 구스타브 3세의 이름을 따라 구스타비안 스타일이라고 불리워졌다. 구스타비안 스타일은 극네오클래식과 로코코 스타일을 섞었다고 할 수 있는데 밝은 파스텔 톤의 색감을 주로 사용했다. 현재 구스타브룸에 전시된 작품들은 주로 18세기 스웨덴 화가들의 그림들이다.시네브리호프미술관 구스타비안룸 / 사진제공: Sinebrychoff Art Musuem Finnish National Gallery / Photo by Arno De La Chapelle​가문의 성을 이을 후계가 끊기면서 오늘날 Sinebrychoff라는 성을 가진 핀란드인은 더 이상 없지만 시네브리호프라는 가문의 이름은 그 높은 명망과 유산으로 핀란드 사회에 그 어떤 이름보다 뚜렷한 자취를 남기고 있다. 시네브리호프 미술관은 현재 아테네움 Ateneum, 키아즈마 Kiasma와 함께 핀란드 국립미술관 중 하나다. 아테네움은 근대 핀란드 화가들의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구성되고 키아즈마는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반면 시네브리호프 미술관은 유럽 고미술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하며 2층은 폴-패니 시네브리호프 가족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상설전시가 있다. 핀란드 내에서 소장된 유일한 램브란트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이니 헬싱키 여행에서 시네브리호프 미술관을 꼭 놓치지 말고 관람하기를 추천한다.​본 글을 Seoul Property Insight에 기고되었던 기사입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 https://seoulpi.io/article/10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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