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대표적인 예술인 마을 피스카스 빌리지는 연간 매출 약 2조원에 달하는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대기업 피스카스 그룹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피스카스 그룹은 1649년 설립이래 현재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며 세계적으로 약 6,5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오렌지색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가위로 유명한 FISKARS 라는 브랜드 이외에도 로얄코펜하겐, 이딸라, 아라비아, 웨지우드, 로스트란드, 로얄 알버트, 휴대용 나이프로 유명한 거버 (GERBER)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Fiskars Group Property in Fiskars Village, Finland 전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압박이 강한 지금 핀란드의 대기업으로서 플라스틱과 메탈, 산업용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피스카스 그룹이 취해온 지속가능성 노력은 어떠할까? 피스카스 그룹은 수 년 전 1.5도 이상의 지구온난화 진행을 막기 위해 그룹의 성장 전략 궤도를 대폭 수정했다. 2020년 유엔의 1.5도 이니셔티브 (The UN Business Ambition for 1.5°C Initiative)에 가입하면서 과학에 기반한 2030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설정한 피스카스 그룹은 제조와 유통, 판매 방식의 체질개선을 구체적으로 실행했다. 피스카스 그룹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중심으로 그들의 전략, 실행, 성과를 정리해본다. Fiskars Group Iittala Vintage Collection / Photo : Fiskars Group 그룹의 ESG전략은 크게 2가지 두 가지 미션에 기반한다 : (1) 버리는 문화 throwaway culture 에 대응하는 디자인 , (2) 매일 특별한 날이 되는 일상의 하루 making everyday extraordinary. 그룹은 이 두개의 출발선에서 5가지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며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있다. 빈티지 서비스 2019년 시작된 서비스 혁신으로 소비자가 사용하던 제품을 브랜드 매장으로 가져오면 브랜드가 매입하여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빈티지 제품을 판매한 소비자는 기프트 카드를 발급받아 브랜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매장으로 가져온 제품이 재판매되기 어려운 상태인 경우 회수된 세라믹 제품은 미세 파우더로 가공되어 벽돌 생산의 원자재로 재활용되며 유리제품인 경우 단열재 생산의 원자재로 재사용된다. 빈티지 서비스 도입으로 피스카스 그룹은 2021년 115톤의 고체 천연자원 사용을 절감했으며 39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이딸라 빈티지 서비스 제품 / 사진제공 : 이딸라 정기구독 서비스: 소비자와 기업 고객을 위해 테이블웨어와 키친웨어를 임대하는 서비스로 피스카스 그룹의 다양한 제품들을 경험함과 동시에 생산된 제품의 수명을 늘림으로써 자원의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갖는다. . 피스카스 프라이팬 재코팅(Re-coating) 서비스 사용하던 프라이팬의 코팅이 닳은 경우 서비스 매장으로 가져오면 코팅을 다시 해주고 표면 세척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제품을 새로 구매하기 보다 기존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피스카스 리뉴 ReNew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가위 손잡이에 적용한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FISKARS는 그 인기만큼이나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다는 환경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피스카스는 소재연구를 통해 가위 손잡이 부분을 100% 신재생이 가능한 목재섬유 (wood fiber) 로 대체했다. 가위 날 역시 기존의 일반 금속 소재에서 재활용 스테인레스 스틸로 전환했다. 이 새로운 가위는 80%의 재활용 소재와 13%의 신재생 셀룰로즈섬유 (cellulose fiber)를 사용한다. 날카로운 가위를 감싸는 포장재는 FSC인증을 받은 100% 재활용 및 재활용가능한 종이섬유 (paper fiber) 소재다. Fiskars Recycled Universal scissors / Photo : Fiskars Group 이딸라 IITTALA 폐유리 재활용 유리 소재의 테이블웨어로 유명한 이딸라는 핀란드 전국민이 사랑하고 자부심을 갖는 대표적인 핀란드 디자인 브랜드이다. 제조 과정에서 폐유리가 대량 발생하는 특성을 갖는만큼 폐유리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이딸라는 유리공장에서 발생되는 폐유리를 100% 재활용해 유리 제품을 만드는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한 이딸라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유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량 재활용되고 있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Iittala making of recycled glass / Aalto Vase / Photo : Fiskars Group 웨지우드 재활용 화분 2020년부터 세라믹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역시 재활용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피스카스 그룹으로 편입된 영국의 테이블웨어 브랜드 웨지우드는 세라믹을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 웨지우드의 재스퍼웨어 Jasperware 제품 라인은 생산 중에 발생되는 폐세라믹을 재활용해 폴리아 미니 화분 Folia Mini Pot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켰다. 피스카스 올스틸 프라잉팬 FISKARS All Steel Pure Frying Pans 피스카스 FISKARS는 가위 이외에도 내구성이 강한 메탈 소재의 키친웨어가 유명하다. 2021년부터 피스카스는 90%의 재활용 스테인레스 스틸로 소재를 혁신했다. 또한 화학 코팅처리를 하지 않으면서 손잡이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올스틸 프라잉팬 All-Steel frying pan을 출시했는데 소비자가 관리만 잘하면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소비자가 더 오래 제품을 사용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도록 이 제품에 피스카스는 25년 무상보증을 제공한다. Circle Green - Fiskars Group / Photo : Outukumpu Oy / Nicobackstrom.com 친환경 스테인레스 스틸 사용 피스카스는 스테인레스 스틸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소재 기업 오우토쿰푸 Outokumpu (핀란드) 와 협력하여 세계에서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 절감형 친환경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를 사용한 쿡웨어 제품을 출시했다. “서클 그린 Circle Green” 이라고 불리는 이 신소재는 기존 스테인레스 스틸 생산 방식보다 평균 92%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재활용 금속을 원료로하는 친환경 소재 “서클그린”은 “50%이상의 피스카스 매출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다” 라는 그룹의 2030 지속가능성 목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FSC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피스카스 그룹은 피스카스 마을 인근과 핀란드 타지역에 14,000헥타르의 FSC 및 PEFC 인증 숲을 소유하고 있다. 거대 기업이 230여가지 이상의 FSC인증 제품을 보유하며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배경이다. 그룹은 2021년 자체 소비자 수요 조사를 통해 FSC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한 후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거 보완했다. 2021년에는 아마존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 Amazon Climate Pledge Friendly 에 참여해 아마존 플랫폼에서 환경친화 인증마크를 받기도 했다. Iittala Kastehelmi Recycled Glass / Photo : Fiskars Group 매립쓰레기 제로 피스카스 그룹은 2021년도에 이미 2017년 대비 제조과정에서의 매립쓰레기 발생량을 85%나 감소시켰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21개 공장과 유통센터 중 7개의 사이트에서 제로 매립쓰레기를 달성했기에 가능했다. 핀란드내에 위치한 유통센터는 2019년부터 배송용 비닐충전재를 재활용 종이 충전재로 교체했으며 포장 기계를 최적화하여 4톤의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달성했다. 포장단계에서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2021년에 유럽,중동,동아시아 시장에서 모든 피스카스 신제품 가위는 포장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했다. 핀란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클래식 피스카스 가위 역시 가위날 보호에 사용하던 플라스틱을 재활용 소재로 교체했고 미국시장용 어린이 가위에서도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거했다.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기능성 나이프 제품군 역시 플라스틱 사용을 70%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Iittala Raami Tumbler Rrecycled Edition / Photo : Fiskars Group 이산화탄소배출 감소 2021년 피스카스 그룹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활동을 통해 총 6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로얄코펜하겐 태국 공장에서는 콤프레서 장비를 에너지친화적으로 교체함으로써 연간 158MWh의 에너지를 절감, 9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망그로브 보호 망그로브는 고밀도 유기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탄소 배출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식물이다. 해안침식을 막고, 태풍의 피해를 줄이며 물고기 산란지를 제공하고 토양을 형성하거나 영양분의 순환 등 생태계 보호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망그로브는 중요한 탄소싱크 (carbon sink: 탄소를 함유하는 유기 화학 물질을 축적,저장할 수 있는 천연 또는 인공 저장소)인데 현재 어류 양식장과 농장 플란테이션 거대화로 위협을 받고 있다. 피스카스 그룹의 인도네이사 세라믹 공장은 로컬 커뮤니티와 협력해 망그로브 묘목을 심는 자원봉사 활동을 2016년부터 해왔다. 이 일환으로 2021년 자바섬 북부 해안에 2000 그루의 망그로브를 심었으며 지난 수 년간 총 22,000 그루의 망그로부 묘목을 해안가에 심었다. Iittala RörstrandIittala Vintage Collection / Photo : Fiskars Group 2022년 12월 피스카스 그룹은 그동안의 친환경 노력들을 인정받아 CDP’s Climate Change A List에 등재되었다. CDP는 친환경 비영리 국제 조직으로 전세계 15,000개 기업의 활동을 분석하여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한 297개 기업을 A List로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상시모니터링을 가동하여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실질적으로 지속했기에 가능했다. 피스카스 제철공장이 이전하면서 소멸위기에 놓였던 피스카스 마을의 재생 성공 뒤에는 피스카스 그룹의 책임감, 그룹이 보유한 숲과 물, 그리고 마을에 정착하고 있던 사람들과 마을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함께 양분을 만들고 근육을 키운 치열한 재활 노력과 함께 ‘공동체’와 ‘미래’라는 장기적 비전, 민.관과 다양한 시민사회 조직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해야 살아남는다는 명확한 인식, 그리고 ‘신뢰’가 자산이라는 강한 신념이 있었다. 참고 : Fiskars Group Sustainability Reports ( https://fiskarsgroup.com/sustainability/ )본 글은 Seoul Property Insight에 기고되었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