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찾는 방문객들이라면 한 번 쯤은 시내에서 K-Market을 접했을 것이다. 케이그룹은 2023년 다우존스 기업지속가능성 평가 Dow Jones 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에서 2022년에 이어 유럽 소매 유통산업 분야 1위로 선정되었다. 또한 2023년 전세계 100대 ESG 우수 기업 중 하나로도 선정되었다. K-Citymarket Tammisto / Photo from KESKO 케이그룹은 약 45,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7개국에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핀란드 거대 유통기업이다. 하이퍼마켓 브랜드 K-Market, K-Citymarket, K-Supermarket (이하 K-리테일)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그룹의 매출은 약 20조원, 그룹이 연간 구매에 지출하는 금액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케이그룹은 핀란드 내에서 40여개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발전하는 등 이미 100% 탄소중립 전기를 사용한다. 2030년까지는 핀란드 이외의 국가에 소재하는 자사 시설에서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공급 협력사 역시 매입 상위 67% 업체의 경우 2026년까지 과학기반 탄소배출 감소(science-based emission reduction)를 달성해야 한다. 케이그룹 물류창고 _Photo from KESKO 물류와 유통 사업체에게 플라스틱 이슈는 명확한 목표와 실행을 요구하는 부분이다. 케이그룹은 2025년까지 자사 브랜드 제품의 패키징을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자사 브랜드 제품의 패키징에서 플라스틱 사용도 2025년까지 20% (2019년 대비) 줄이기로 했다. 더 나아가 2025년까지 자체 사업시설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100% 자사 사업부내에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2년 K-리테일 부문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28톤 가량 줄일 수 있었다. 케이그룹은 플라스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2017년에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재활용 소재가 90%이상을 차지하는 비닐봉투인 피르카 에씨 Pirkka ESSI 쇼핑봉투를 도입한바 있다. 에씨 봉투는 가정에서 분리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을 수거, 해체-공정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 사례다. Pirkka Essi 친환경 쇼핑 봉투 / Photo from KESKO K-리테일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지속가능성 상품 (sustainable products)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34%, 2022년에는 39%에 달했다. 케이그룹은 “sustainable products”을 기후변화 또는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기존 제품대비 현격히 적은 탄소발자국을 남기거나 생물다양성 손실 예방에 기여하는 상품으로 정의한다. K-리테일은 이 비율을 지속적으로 증대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혁신적인 상품으로는 에코플라워박스 EcoFlowerBox를 들 수 있다. 꽃을 농장에서 K-리테일 매장으로 운송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통을 친환경 종이골판지corrugated cardboard로 대체한 사례다. 에코플라워박스는 핀란드의 세계적인 펄프.제지 기업 스토라엔소 Stora Enso이 개발한 패키징 솔루션으로 운송 중 물이 세지 않으면서 비용경쟁력이 있는 플라스틱 대체 패키징이다. 이 대체로 케이그룹은 비닐봉투 약 130만장을 절감한 효과를 보았으며 K-리테일에 튤립을 공급하던 농장은 에코플라워박스를 사용함으로서 25%의 물류효율성 효과를 보았다. 기존의 원통형 플라스틱통은 한 팔레트에 60개밖에 올라가지 못했으나 사각형의 에코플라워박스는 75개까지 적층이 가능해 1회 선적물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평평한 상태로 창고에 보관하다가 필요시 손쉽게 조립할 수 있기 때문에 원통형 플라스틱통보다 창고의 공간도 덜 차지한다. 꽃이 박스 안에 완전히 들어가기 때문에 장시간 도로 운송 중 꽃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친환경적인 솔루션 = 고비용이라는 편견을 지우며 물류 효율성, 매출 증대, 플라스틱 사용 절감,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네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다. 에코플라워박스는 97% 신재생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케이그룹의 지속가능성 전략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있다. 이 혁신적인 패키징 솔루션으로 스토라엔소는 스칸스타 어워즈 ScanStar Awards와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즈 World Star Global Packaging Awards에서 2022년과 2023년 수상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에코플라워박스/ Photo from KESKO 케이그룹의 또다른 지속가능성 상품 사례는 휘비스 피망렌틸수프 Hyvis sweet pepper and lentil soup 로 2023년 핀란드 식음료 분야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제품 The most sustainable product 으로 선정되었다. 케이그룹의 중앙물류센터에서 운송 중 상품에 상처가 생기는 등 B품으로 분류되어 소매 매장으로 보내지지 못하는 피망을 스프 재료로 사용한다. 식료품 소매 유통 기업으로서 음식물 쓰레기 절감은 그룹의 ESG전략에서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이다. 케이그룹은 203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현재의 절반 가량 줄이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yvis sweet pepper and lentil soup / Photo from KESKO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케이그룹은 WWF Finland와 공동으로 K-Fishpaths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물고기들의 이동경로와 산란에 방해가 되는 30여가지의 장애물들을 제거함으로서 소멸위기에 있는 물고기들을 보호하는 이 프로젝트에 70여개의 K-리테일 매장과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함으로써 생태계 보호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케이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상품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었다. KESKO 종이박스 / Photo from KESKO OYJ 소비자와 소비재 생산자 사이 중간에 있는 소매 유통기업의 역할은 항공기의 프로펠러와 같다. 특히 기후변화와 생태계 보호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환경이슈들에 대해 리서치하여 소비자들을 환경친화적 방향으로 리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또한 유통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들에게 설정된 ESG 목표를 공유하여 공급망 전체가 목표를 향해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거대한 소비와 제조를 일으키는 기업으로서 인간과 자연의 장기적 공생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짊어지고 나아갈 때 존경받는 유통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글은 Seoul Property Insight에 게재되었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