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파체르 FAZER그룹 의 달콤한 ESG전략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알록달록하고 반짝거리는 초콜릿과 사탕이 예쁘게 담긴 선물상자, 냉기어린 손을 녹여줄 따뜻한 코코아,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식탁에 올라올 고소한 빵이 떠오른다. 이 그림과 어울리는 핀란드 기업 파체르 그룹 FAZER Group 의 ESG전략을 다룰까 한다. 사진 : FAZER Group. 북유럽 최대 제과회사인 파체르 그룹은 스스로를 ‘The Food Experience Company’ 라고 부른다. 소비자가 파체르의 식품을 경험할 때 하루 중 최고의 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업의 선언이다. 파체르는 베이커리, 제과, 라이프스타일 푸드 3개의 사업부문에서 약 1조 5천억원 규모의 연매출, 6,000여명의 직원 고용, 40여개국 수출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헬싱키 공항의 면세점을 이용한 여행객이라면 파체르 초콜릿과 사탕, 비스킷, 자일리톨 츄잉검 등을 구매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면세점에는 주로 제과류가 자리하고 있지만 핀란드 자국 시장과 북유럽 및 발틱 지역에서는 카페와 베이커리, 푸드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 푸드텍 등 다른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초콜릿류만 해도 131가지의 상품 종류(SKU), 사탕/젤리류는82가지의 상품, 12가지의 자일리톨 상품, 20 종류의 비스킷류 상품, 29종류의 아침식사 및 브런치용 상품 등 파체르가 판매하는 상품류는 300여 종류에 달한다. 핀란드인의 식탁과 식품 산업에서 파체르의 영향력은 상당히 지배적이라고 할 만하다. 사진: FAZER Group 창립자 칼 파체르 1866년 헬싱키에서 태어난 칼 파체르 Karl Fazer는 베를린, 파리,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제빵을 공부한 뒤 1891년 헬싱키 시내에 프렌치-러시안 베이커리 카페를 열었다. 1897년에는 카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푸나부오리 Punavuori구역에 공장을 지어 12명의 여성과 6명의 남성 직원들이 초콜릿과 사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칼 파체르의 아내 베르타 블롬퀴비스트 Berta Blomqvist 는 생산, 생산기획, 재무, 매장관리, 직원 복지 등 사업 전반에 깊이 관여하며 남편과 함께 기업을 일구었다. 이러한 베르타의 역할은 이후 파체르의 양성평등 기업문화의 기반이 되었다. 파체르의 제과 제품/ 사진: FAZER Group 흥미롭게도, 130년전부터 파체르는 요즘 트렌드인 ‘아트-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핀란드 문화예술 황금기 (19세기말-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위대한 화가 악셀리 갈렌-칼렐라 Akseli Gallen-Kallela의 그림을 초콜릿 포장지에 사용했고, 동시대 국민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생일을 맞이하여 제품 포장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새기기도 했다. 파보 누르미 Paavo Nuurmi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자 제품 포장에 그가 핀란드 국기 앞에서 달리는 이미지를 넣었다. ​이렇게 파체르 그룹은 134년 동안 핀란드 최대 제과.제빵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핀란드 국내 생산 밀가루 사용, 글루텐프리, 호밀빵, 귀리빵 등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과 제조에 과감한 투자를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ESG 전략 실행으로 핀란드 식품산업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최근 주목할 만한 행보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사업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서 기업의 윤리적 가치를 지체없이 행동으로 보여준 점이다. 러시아가 그룹 순매출의 13%에 해당하는 2000억원 매출 시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체르는 신속한 의사결정, 적절한 위기대응 및 시장대체 전략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었다. 파체르의 행보는 단기적 경제이득보다 장기적 기업의 가치와 신념에 중점을 두는 경영진의 결단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고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얻었다. 1891년 오픈한 헬싱키 시내 파체르 카페.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카페이다. / 사진: FAZER Group 전방위적인 ESG 실천 식품 기업인 파체르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주력하는 분야는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식료품 원료의 손실 (food loss) 절감, 친환경적인 곡물 재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패키징, 그리고 발틱해 보호 등이다. 이 밖에도 환경이슈가 제기되는 팜오일을 제품에서 제거하기 시작했는데, 예를들면, 파체르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게이샤 초콜릿에 사용되던 팜오일을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코코아 버터로 대체했다. 초콜릿에 사용되는 헤이즐넛 역시 Rainforest Alliance에서 인증한 제품을 사용한다. 또한 비건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려 현재 제과부분에서 비건상품이 약 35% 이상 차지한다. 자체 시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고도화함으로써 2022년 약 8%의 탄소배출을 절감했다. 물류부분에서는 고중량운송트럭 (high capacity truck)을 도입해 전년도 대비 6%의 탄소배출을 절감했다. 또한 오염된 발틱해를 정화하고 보호하는데 파체르는 2013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파체르는 ESG를 전방위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헬싱키 시내 파체르 카페 내부 / 사진: FAZER Group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파체르의 제품 패키징 관련 이니셔티브인데, 파체르의 지속가능한 패키징 2025 프로그램은 5가지 목표를 두고있다. ​(1) 포장재 사용량 감축 내구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더 얇은 두께의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포장재의 규격을 줄임으로써, 파체르 그룹은 2018년 이래 매년 300,000 kg의 플라스틱 사용과 18,000 kg의 금속류 원자재 사용을 절감해왔다. 예를 들면, 판지cartonboard에 라미네이트하던 비닐을 제거해 재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귀리 요거트 상품에서는 떠먹는 일회용 플라스틱 스푼과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사진: FAZER Group (2) 재활용, 재사용, 신재생이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 이미 파체르 제품 포장재의 99.8%는 재활용으로 분리배출 가능하거나 에너지 생산에 재사용되고 있다. 빵 포장재는 100% 재활용 가능한 폴리에틸렌으로 변경했다. 초콜릿이 안에 들어있는 사탕인 파체르 프랄린(pralines)의 경우 마리안네 Marianne라는 브랜드 한 종류만 제외하고 모두 PET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된다. 마리안네 프랄린은 왁스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판지종이(cardboard)로 분리배출된다. 빵이 담긴 봉지 포장재 끝을 묶어주는 끈이나 초콜릿바를 담는 포일 포장재 (foil wrapper), 귀리 스낵을 담는 병의 뚜껑은 모두 금속으로 재활용 분리배출 가능하다. 파체르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가 재활용 분리 배출되어 어떤 형태로는 재사용도록 전환할 것이며 원료도 가능한한 천연 소재로 대체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사진: FAZER Group (3) 보다 친환경 적인 패키징 솔루션 개발 지난 수 년에 걸쳐 일부 그라놀라와 파이류 상품에 사용하던 금속류 포장재를 종이 또는 섬유계 fibre-based 포장재로 전환해 매년 25,000 kg의 금속류 원료의 사용을 줄였다. FAZER Aito Oat Drink Barista와 같은 일부 귀리 음료의 경우 기존의 플라스틱 뚜껑을 사탕수수 원료로 전환하는 등 포장재의 87%를 신재생 식물계 (plant-based and renewable) 원료로 전환했다. 이 전환은 해당상품의 탄소 발자국을 21%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밖에도 귀리 껍질을 활용한 빵 봉지, 열밀봉 heat sealable이 가능한 종이 포장재,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아도 기름과 수분이 새지 않는 방수 종이판지 (the dispersion coated paperboard) 등 다양한 패키징 솔루션을 개발완료해 곧 상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비닐 코팅한 종이 포장재는 비닐을 제거한 후에 종이로 분리배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대부분 비닐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따라서 비닐 코팅하지 않는 방수 종이 포장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임과 동시에 종이 포장재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사진: FAZER Group (4) 외부 파트너들과 협력 확대​ 핀란드 국립과학기술 연구소(VTT)와는 “Package Heroes” (2019년~2023년) 라는 공동국책연구과제를 통해 식품의 안전성을 보호하면서 포장용 폐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식품 패키징 솔루션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 이 과제의 목표는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목재 섬유계 포장재를 개발함과 동시에 신개념의 음식 배달, 소비, 재활용을 연구하는 것이다. EU내에서 매년 발생되는 2,600만 톤의 폐플라스틱 중 식품 포장용 플라스틱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을 감안할 때, 이 과제의 결과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FAZER Group 파체르는 핀란드 대표 글로벌 제지기업인 UPM과 협력해 100% 섬유계 패키징 솔루션을 상품에 도입했다. 이 공동 프로젝트는 매년 패키징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ScanStar 공모전에서 2023년 수상했다. 파체르와 UPM은 화석연료기반 포장재를 줄이고 포장재의 재활용화를 높이는 동시에 식품의 맛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포장재를 공동개발했다. 일반적으로 파이와 같은 패스트리 상품군은 습기와 기름기 때문에 비닐 또는 비닐이 안쪽에 라미네이트된 종이 포장재에 담긴다. 기존 자동화 생산라인에 열처리를 통해 봉투를 밀봉(sealing)하는 장비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포장재 안쪽에 비닐을 덧붙여야 했다. 따라서 기존 열처리 밀봉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섬유계 포장재가 개발되어야만 효율적인 플라스틱 사용 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파체르와 UPM은 2년동안 협력해 혁신적인 포장재 개발에 성공했고, 마침내 파제르 귀리파이 FAZER Oat Rice Pies 상품 패키징에 적용했다. 한편, 제지회사에서 포장재 종이를 공급받은 후 종이 한 면에 비닐을 라미네이팅하는 추가 공정을 생략할 수 있기에 공정 효율화 효과도 얻었다. 사진: FAZER Group (5) 재활용가능하고 인증을 득한 섬유계 포장재로 전환 파체르는 이미 보다 친환경적인 섬유계 포장재로 전환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2026년까지 모든 섬유계 포장재 원료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원료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지속가능한 패키징을 위한 디자인 혁신 성공적인 포장재 재활용을 위해서는 분리배출된 폐포장재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과 재활용 원료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 파체르가 빵 포장재를 폴리프로필렌에서 폴리에틸렌으로 교체한 이유다. 현재 시장에서는 폴리프로필렌에 대한 수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소각장으로 넘어가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2019년과 2026년 사이 핀란드 정부와 기업들은 함께 ‘원료 효율화 협약 Material Efficiency Commitment for Industry” 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포장재의 친환경성과 기업이윤 향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식품산업은 제조, 패키징, 소매 유통, 레스토랑 등 전체 유통망에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식품쓰레기는 13% 가량 줄이고 재활용률은 74%에서 78%까지 올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점은 디자인 혁신과 부산물 활용에 있다. 즉, 포장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디자인과 식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포장원료 효율성 평가를 통해 비용 절감과 원료 사용의 효율화, 그리고 포장재의 친환경성 향상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핀란드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설정한 2030년까지 폐식품 50% 감축이라는 목표를 위해 식품산업 전반에 걸친 기업과 소비자의 노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동반되고 있다. 사진: FAZER Group ESG는 미래를 위한 전략 파체르 그룹의 패키징 전환은 단순히 친환경성이나 기업윤리와 같은 선의에 기반한 것만은 아니다. 그룹의 미래 성장,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는 제품 포장재와 관련한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PPWR (Packaging and Packaging Waste) 이라고 하는 새로운 규제인데EU지역으로 수출을 하는 한국 회사라면 반드시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골자는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해야 하고 종이와 판지 포장재는 최소 85% 이상 재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더 나아가2035년까지 모든 포장재가 경제성을 갖춘 재활용을 위해 대량 공정 수준으로 처리가능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때 ‘재활용성’ 정도는 EU’s Design for Recycling Guidelines이라는 EU기준에 의해 평가된다. 앞으로 EU에서 물건을 팔려면 재활용을 위한 제품 디자인 (design for recycling)라는 측면이 상품기획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EU평가 기준에 의하면 제품 포장재가 70% 미만의 재활용률을 갖는다면 2030년부터 EU시장에서 퇴출이다. 포장재 폐기 방식의 표준화를 위해 표식 체계(labelling system) 역시 가이드라인에 맞게 포장재에 표기해야 한다. 이 규제 강화는 패키징과 프린팅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라도 파체르는 패키징 솔루션의 혁신과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파체르 생산시설 / 사진 : FAZER Group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핑크색 포장의 게이샤 Geisha, 핀란드를 상징하는 파란색 포장의 칼 파체르 Karl Fazer, 파체르민트 Fazermin 상품라인은 내년부터 18% 더 가벼운 비닐포장지를 사용한다. 베스트셀러 상품인 마리안네 Marianne 사탕 역시 내년부터 비닐 코팅된 판지 박스에서 종이 47%가 포함된 봉투에 포장된다. ‘달콤한’ 기업 파체르의 패키징 변신은 ‘로맨틱한 선물’을 넘어 시장 생존 전략이자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장기적 공생책이다. 파체르 본사에 위치한 Experience Center / 사진 : FAZER Group​​본 글은 Seoul Property Insight에 기고되었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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